인디게임 소식을 전하는 인디언론 언어-유희 창간사
- Language-Games
- 2024년 10월 23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10월 31일
인디 언론
이 작은 온라인 언론사는 시민들의 절절한 성원과 모금에 의해 탄생한 것도 아니고, 시대적 사명을 띠고 창간한 것도 아니며, 수익을 기대하고 만든 것도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이 온라인 뉴스의 발간은 자유민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작금의 상황, 그리고 매체물 출간 비용의 하락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PC의 보급으로 정보 전달에 필요한 인프라 비용이 낮아지면서, 예전에는 커다란 인쇄기나 방송 송출 장비가 필요했던 뉴스가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배포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언어-유희'도 언론으로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며, 2024년 10월 현재 '언어-유희' 소속 유일한 기자이기도 한 저는 자택에 마련된 발행소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이 PC 역시 창간을 위해 특별히 구입한 것이 아닌, 가정에서 사용하던 일반 PC입니다. 언론의 문턱이 이렇게 낮아진 오늘날, 인디 게임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디 언론이 하나쯤 탄생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인디 게임
이 사이트에서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뉴스는 '인디 게임'과 관련된 소식입니다. 게임 개발 역시 언론과 마찬가지로, PC와 다양한 개발 도구의 보급에 따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향후 AI 기술이 발전하여 코딩 성능과 그래픽 생성 능력이 더욱 정교해진다면, 게임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기존에 인력이 필요했던 단순 작업들을 AI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망상이나 공상으로만 끝났을 여러 아이디어가 이제는 하나의 세계로 구현되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며 자란 오늘날의 인류는 이제 낮아진 문턱을 넘어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게임으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는 인디 게임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더 이상 오락실 주인이 들여놓은 기판에 의존하여 게임을 즐기는 시대를 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즐길 게임이 너무도 많아졌습니다. 게임 유통 플랫폼의 신작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가버리죠. 오락실 주인의 손이라는 작은 별에서 벗어나 보니, 우주는 너무나 넓고 그 속의 항해할 별은 수없이 많습니다. 저 별은 어떤 별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할 정보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언어-유희
언론과 게임 개발의 문턱이 낮아졌기에 '언어-유희'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게임이든 언론이든 결국은 매체입니다. 독자나 플레이어가 그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면, 일기장에 적힌 수필이나 자기 컴퓨터에만 있는 자작 게임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문턱은 낮아졌지만, 그 문턱을 넘어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는 또 다른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막 문턱을 넘은 '언어-유희'의 역할은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끼리의 연대를 통한 상호 강화에 있습니다. 우리는 게임 소식을 전하고, 게임이 흥행하면 우리가 전한 소식도 재조명되는 선순환과 상생을 추구합니다. 아직은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라 옆에서 비춰주는 손전등 정도의 불빛이지만, 언젠가는 이 작은 불빛에 닿는 개발자들도, 또 저희의 불빛도 커지길 소망하며 언어-유희가 시작되었습니다.
언어-유희의 약속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창간한 '언어-유희'는 독자와 인디 게임 개발자 여러분께 세 가지를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돈을 받고 기사의 내용을 바꾸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인디 게임 개발사의 부족한 자원을 갈취할 생각이 없습니다.
둘째, 우리는 누구의 지시나 사주를 받지 않고, 오로지 우리의 의지로 이 뉴스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셋째, 이 뉴스가 발행되는 대한민국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게임이라는 매체만은 이러한 자유를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게임에 대한 사전 검열은 심지어 대한민국 법 밖에 있는 이들에게조차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박탈하고 검열관에게 검열비까지 지불해야 하는 기막힌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많은 인디 개발자들의 한국 진출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전 검열 제도 철폐를 위해 항상 목소리를 내는 언어-유희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 전 세계의 개발자 분들과 함께 인디 게임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습니다. 양질의 인디게임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2024년 10월 23일, 발행인 이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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