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 2026-07-13
1993년 시골 편의점의 따스한 일상, 서사 시뮬레이션 《inKONBINI》 STOVE 한글판 독점 출시
1990년대 초 일본 시골 마을의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단골들의 일상과 고민을 마주하는 힐링 서사 시뮬레이션 《inKONBINI》가 STOVE에서 한글판 독점으로 정식 출시됐다.
낡은 자동문 벨소리와 진열대 사이로 피어나는 인생의 온기

Nagai Industries가 개발한 감성적인 레트로 편의점 서사 시뮬레이션 《inKONBINI: One Store. Many Stories(인콘비니)》가 스마일게이트 STOVE를 통해 공식 한국어판으로 독점 출시됐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1990년대의 아늑한 아날로그 정취와 깊은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한국어 번역 및 LQA에는 언어-유희(Language-Games)가 협력(CO)으로 참여했다.
《inKONBINI》의 시간적 배경은 버블 경제의 여운이 남아 있던 1993년 초가을, 도쿄에서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플레이어는 복잡한 대학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이모의 작은 동네 편의점을 도맡아 관리하게 된 여대생 '하야카와 마코토(Makoto Hayakawa)'가 되어 계산대 뒤편에 서게 된다. 수치 최적화나 매출 극대화에 쫓기는 여타 경영 타이쿤과 달리, 이 게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느긋한 유대와 계절의 변화를 음미하는 힐링 서사극에 가깝다.
삼각김밥 진열과 바코드 스캔, 그리고 손님들의 속마음
게임의 하루는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편의점 업무의 루틴으로 채워진다.
- 아날로그 손맛이 살아있는 미니 루틴: 음료와 과자, 컵라면, 잡지를 종류별로 가지런히 진열하고, 바코드 스캐너를 쥐고 계산을 돕고, 딸깍거리는 유선 전화로 물품을 주문하는 소소한 인터랙션이 정갈하게 구현됐다.
- 다채로운 단골들과의 교감: 하교 후 동전을 만지작거리는 단짝 학생들, 퇴근길 캔맥주를 찾는 지친 회사원, 건강을 염려하는 동네 할머니 등 마을 주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문을 두드린다.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추천하거나 그들의 고뇌에 귀를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가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천천히 열린다.
-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인연의 결말: 마코토가 건네는 사소한 조언이나 따뜻한 배려는 단골들의 인간관계와 미래의 선택에 은은한 영향을 미친다. 며칠 뒤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의 밝아진 표정을 보며 잔잔한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90년대 향수와 정겨운 대화체를 살려낸 한국어 번역
언어-유희는 《inKONBINI》 특유의 90년대 감수성을 살리기 위해 당시의 시대적 어휘와 정겨운 어조를 세심하게 복원했다. 어르신들의 다정한 사투리 뉘앙스, 90년대 청소년들의 풋풋한 유행어, 편의점 특유의 정중한 접객 어투를 조화롭게 빚어내어 플레이어가 진짜 시골 편의점의 계산대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전한다.
《커피 톡(Coffee Talk)》이나 《바텐더(VA-11 Hall-A)》처럼 조용한 공간에서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따스한 서사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스토브 독점 한글판으로 찾아온 《inKONBINI》의 문을 열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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